우주 과학

별자리 이야기

해뉘 2023. 9. 2. 21:47

별자리 이야기

밤하늘에는 달만 있는 말고도 무수히 많은 별이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다. 맑은 날에는 수천 개의 별을 볼 수 있다. 수천 년 간 많은 문명은 저마다 밤하늘의 별과 별을 연결해 거대한 그림을  그렸다.

밤하늘에 인간의 상상력이 더해져 별자리라 불리는 별들의 묶음이 생겼다. 별자리는 완전히 무작위로 형성되었다. 각 별자리를 구성하는 별들은 겉보기에만 서로 인접해 있을 뿐 실제로는 거의 관련이 없다 한다. 게다가 대부분의 별자리는 사실적인 것과 거리가 있다. 작은 개자리를 예로 들어 본다. 작은개자리는 단지 두 별을 직선 하나로 연결한 것이어서 아무리 봐도 개의 형상으로 보이지 않고, 심지어 다리도 달려 있지 않아 보인다.

 

별자리는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를 별에 투영시키면서 생겨난 것이다. 거대한 그림책 같은 밤하늘을 이용해 영웅적인 왕자, 위험에 처한 여자, 허영심 많은 왕, 마법을 부리는 용에 관한 이야기가 생겼다. 인쇄술이 등장하기 이전에는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전달됐고, 훌륭한 구전 전통이 생겨난 것이다. 별자리는 입으로만 전달되는 이야기를 기억하기에 좋은 수단이다. 동시에 중대한 정보를 후 세에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

 

고대 조상들은 별자리가 날씨처럼 계절에 따라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것을 알았다. 잘 알려진 오리온자리는 겨울의 북반구 밤하늘을 지배하다가 차차 날씨가 따뜻하게 되면 모습을 감춘다 한다. 이처럼 천문과 관련된 단서를 파악함으로써 선조들은 파 종하고 수확하기에 가장 좋은 시기를 알아낸 것이다. 천문 지식은 별 자리 이야기를 통해 부모로부터 자식에게로 전달되는 거대한 농사 서적이다. 사람들은 별자리 덕분에 정보를 쉽게 기억할 수 있다.

오늘날 천문학 전문가들이 공식 인정하는 별자리는 북반구와 남반구를 통틀어 88개라고 한다. 북반구의 별자리들은 대부분 고대 그리스로마인에게서 물려받은 신화와 전설의 유산인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와 페가수스를 탄 페르세우스 이야기이다.

 

남반구의 별자리는 초기 유럽 탐험가들이 주로 미탐험 해역을 해도에 기입하기 위해서다. 그래서 남반구의 별자리들은 더 실용적이지만 상상력은 부족하다. 현미경, 망원경, 향해 장비, 선박, 물고기, 바닷새 등이 남반구 밤하늘을 수놓았다.

오스트레일리아 원주민부터 중국인, 알래스카 이누이트, 잉카 인까지 모든 문명은 각기 독자적인 별자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유럽에서 과학혁명이 일어나면서 그리스로마 별자리가 공식적인 세계표준으로 채택되었다. 그리스로마 별자리는 수세기에 걸쳐 여러 차례 바뀌고 다듬어져 1922년 국제천문연맹에서 공식적으로 표준으로 확정됐다.

한마디로 별자리는 우주의 실제 특징이라기 보다 밤하늘을 유 용하게 분할하는 방식이다. 만약 우리가 태양이 아닌 다른 별의 주위를 도는 행성에 태어났다면, 밤하늘에 떠 있는 별을 거의 다 볼 수는 있겠지만 지금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보게 된다. 별들의 상대적 위치가 달라지면 관찰자의 눈에도 다르게 보이므로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양의 별자리가 탄생되었을 것이다.

 

과학으로 보는 별자리

별은 낮에도 제자리에 있지만 태양빛이 희미한 별빛을 압도하기 때문에 우리 눈에 보이지 않는다고 한다. 8만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의 투광조명 속에서 촛불을 보는 것이나 다름없다. 그렇지 만 각각의 별을 볼 수 없다 하더라도 태양이 지나가는 길에 나타나는 특정 별자리에 대한 이야기는 말할 수 있다.

태양은 배경이 되는 다른 별들을 기준으로 하루에 약 1씩 이 동하는 것으로 보인다. 1년이면 360° 회전하게 된다. 태양이 하늘을 가로질러 이동하는 경로를 황도라고 말한다. 우리 조상들은 이것 역시 알았다. 기원전 1000년 바빌로니아인들은 황도를 12개 구간으로 나눴다.

 

음력 기준으로 매월 태양은 별자리 하나씩을 나아간다. 천문학을 잘 모르더라도 양자리, 황소자리, 쌍둥이자리, 사자자리, 게 자리, 처녀자리, 천칭자리, 전갈자리, 궁수자리, 염소자리, 물병 자리, 물고기자리 같은 현대식 별자리 이름은 알 것이다.

12개의 별자리를 가리켜 황도 12궁이라 하는데 작은 동물들의 원을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되었다.

과거에는 밤하늘이 신비주의나 미신과 밀접하게 연관돼 있다. 사람들은 하늘에서 벌어지는 현상이 지상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하였다. 점성술은 천체의 움직임과 위치가 인간사에 영향을 끼친다는 생각에서 비롯됐다. 특히 태어난 날에 태양이 위치하는 별자리가 그 사람의 인생에 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오늘날의 천문학적 이해에 따르면, 아무 근거도 없는 생각인 것이다.

 

별은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거대하고 뜨거운 공 모양의 기체 덩어리에 불과했다. 태어난 날의 별자리가 한 사람의 인생이나 성격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은 태어난 날 분만실 선반에 놓인 침대의 위치나 아이 아버지가 병원 주차장에 차를 동쪽을 향해 주차했는지 여부가 아이 인생에 영향을 끼칠 가능성과 비슷하다. 그러나 황도 12궁과 황도는 우리가 미신적인 생각에서 벗어나 과학적인 그림을 그리는 데 중대한 역할은 한다. 황도 부근에서 천체가 어떻게 움직이는지 관측함으로써 우리는 우주 공간에서 지구의 위치를 이해하게 되었고 낡고 근거 없는 생각을 버릴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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